서점에서 모모의 여러가지 책 표지를 보고 재미있어서 모모를 읽게 되었다. (요즘은 서점에서 같은 책인데 표지가 각양각색이라서 고르는 재미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책이 내 마음속에는 어떤 색깔의 표지로 느껴지는 걸까? 색에도 감정이 담겨 있기 때문에 책의 느낌에 따라 고를 수 있어 개인적으로 좋은 것 같다.) 모모를 첫번째 읽을 때에는 모모같은 훌륭한 사람이 마냥 되고 싶었다. 대화를 할때 나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기만 하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는 경우는 거의 없다. 책을 읽고 아이에게 엄마는 "엄마는 모모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 라고 했더니 아이가 하는 말이 "모모의 능력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밖에 없는데" 라고 대답했다. 모모가 아마 대단한 초능력이 있는 줄 알고 엄마의 추천으로 읽은 책인데 모모가 잘하는 건 다른사람의 이야기 듣기라는 부분을 읽고 가우뚱 한 모양이다. 요즘 같은 미디어 시대에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듣고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볼 수 있는 시대에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모모의 능력은 그것도 아주 잘 들어주는 모모의 능력은 정말 대단하며 모모의 성격 또한 감히 누구도 따라올 수없을 만큼 인내심이 매우 강하다.
<커다란 도시의 남쪽 끝머리, 밭이 시작되고 갈수록 누추해져 가는 오두막집들이 있는 곳, 빽빽한 소나무 숲에는 무너진 작은 원형극장이 숨어있다. .....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극장터의 무대 밑에는 반쯤 무너져 내린 방이 몇 개 있었다. 그 방들은 바깥 벽에 난 구멍으로 드나들 수있는데 ><출처모모> 모모가 이곳에서 산다. 가난하고 삶이 무엇인가 아는 사람들은 모모에게 관심을 갖는다. 동병상련이라고 했던가 아픈 사람많이 아픈 사람을 이해할 수 있고 가난한 사람만이 가난한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가난한 소설가, 가난한 화가의 작품이 더 깊이있고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걸까?
모모는 세번째 읽어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주위의 많은 모모에게 나는 우리 집에 있는 모모에게 나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빼앗은 건가? 자녀 교육과련 학원 홍보, 교육 기사, 교육전문가들의 이야기 모두 미래를 위해 현재의 시간을 빼앗으라고 말해준 건데 그때는 몰랐다. 내가 아이들의 시간을 뺏는 회색신사라는 걸...
회색신사의 마음의 독배을 보며 난 진정 무지에서 아이들을 위한다고 아이들의 시간을 뺏은 걸까? 나를 위해서 아이들의 시간을 뺏은건 아닐까? 갈수록 삭막해지는 세상에서 모모를 없애버리는 어른이 되지 말아야 겠다는 다짐을 한다. 아직 어떻게 해야할지 나의 생각과 행동이 정리되지는 않지만 모모는 누구나 한번쯤은 꼭 읽어봐야할 책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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